어린이집에서 식목일이라고 방울토마토 화분을 주셨답니다. 태어나서 식물을 몇번 사서 키워봤지만, 식물저승사자라서 물을 잘 안줘도 알아서 큰다는 화분도 사와보고, 지하에서도 살아남는다는 화분도 사왔었는데 모두 이 식물저승사자의 손에서 저세상으로 떠났었답니다.
우리 아이가 가져온 방울토마토 화분, 너마저 내가 저승으로 보내버릴까바 걱정이되지만 그래도 이건 내것이 아니고 우리 아가꺼니 잘 커주겠지...? 라는 말도안되는 바램으로 물을 주고 햇빛을 보여줘보기 시작했답니다.
우리 미니미의 방울토마토 키우기 이야기를 해볼게요.
4월 5일 식목일 방울토마토가 심어진 작은 화분이 어린이집에서 부터 저희집에 입양되었답니다.
식물에 무지하고 무지한 이 엄마는 이 방울토마토를 한번 키워보려고합니다.
방울토마토 화분은 키우기 쉬운 대표적인 식물로 물만 흙이 마르지 않게 잘 주고, 햇빛만 잘 쐬어주면 알아서 키도 자라고 열매도 맺고 쑥쑥 큰다고 합니다.
처음에 입양되어 왔을 때에는 꽃이 2군데가 피어 있었답니다.
그렇게 한달 넘게 물주고 햇빛 보여주고 하면서 시간이 흘러 5월 17일쯤 유심히 방울토마토 화분을 보니,
우왓!!!! 방울토마토가 3개나 열려있었어요!!
꼭 우리 세식구 같다♡
열매는 열렸는데, 입이 너무 시들시들하고 힘들어 보여서 어머니께 SOS하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방울토마토는 열매가 열리고하려면 줄기가 힘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지지대를 세워서 지지대에 힘을 받아 자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합니다.
지지대가 없는데???
고민끝에 나무 젓가락을 테이프로 감아서 길게 해서 꼽아서 전선 정리하던 철사를 이용해서 잡아 주었어요.
하지만, 화분이 너무 작아보여 분갈이를 하기로 결정!!!
분갈이를 하기 위해 다이소로 달려가서 화분이랑 흙이랑 흙밑에 깔 작은 돌, 그리고 영양제 하나를 사왔어요!
역시 다이소는 다있어!!
어린이집 다른 친구 엄마랑 흙밑에 깔 작은 돌이랑 영양제는 반띵!
3천원정도되는 금액으로 재료를 모두 사다니!! 맞게 산건 맞겠지....??
5월 26일 식물을 아예 모르는 제가 방울토마토 분갈이를 시도 해봅니다.
신문지가 없어서 아주 큰 종이가방을 칼로 잘라서 펼쳐주었어요!
나무 젓가락으로 지지대를 만들어주고 10일쯤 지났는데, 방울토마토 하나가 새빨갛게 익어있었답니다.
그 사이 방울토마토가 3알에서 5알로 더 열려있네요!!
| 분갈이 시작
집에 삽이 없어서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을 이용해서 흙과 방울토마토 뿌리를 분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화분을 이리저리 눌러서 흙들을 헐렁해지게(?) 만들어주고, 조금씩 숟가락으로 흙을 빼주기 시작했어요.
뿌리가 다치치 않게, 조심조심!
짜잔~~ 뿌리와 한몸이된 흙들은 차마 털어낼 수가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붙어 있어서 뿌리가 상할까바 그대로 두었답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해온 천원짜리 화분!
기존에 방울토마토 화분 밑에 깔려있던 망사원단을 분갈이할 화분 밑에 깔아주었어요. 재활용하기.
물은 잘 내려가고 흙은 구멍에 떠내려가지 않게 망사원단 위에 작은 돌맹이들을 1센치 정도 높이로 깔아주었답니다.
작은 돌을 깔아주고 난 후에 이제 흙을 깔아줄텐데요. 작은 돌들이랑 살짝 섞어주세요.
화분 바닥에서 부터 돌맹이 > 돌맹이+흙 > 흙 > 방울토마토 뿌리 + 흙 > 흙
이 순서로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서 깔아주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흙을 화분 높이의 반정도만 깔아서 숟가락을 다져주고, 방울토마토를 가운데 위치에 올려주었어요.
상상했을 때, 방울토마토 뿌리가 화분의 가운데 높이에 있는 정도로 생각하고 심어주었답니다.
방울토마토 뿌리를 가운데 위치 시키고 흙을 마저 이리저리 골고루 뿌려서 다져주었어요.
화분 끝까지보다는 살짝 1cm 정도 남겨두고 흙을 넣어주었답니다.
방울토마토의 키우는 방법에서 필수!!!
방울토마토 줄기에 지지대 만들어주기!
기존에 사용했던 나무 젓가락을 뿌리가 다치치 않게 살짝 띄워서 꽂아주었어요.
무거워보이는 줄기가 한결 힘이 있어 보이네요^^
참! 한 가지 더 팁!
방울토마토 줄기 사이사이에 보면 작은 싹이 나기 시작하는데 곁줄기라 따주는게 좋다고 해요.
곁줄기로 영양분이 안가고 본줄기로 갈 수 있게 툭~ 떼주면됩니다.
분갈이를 해주고 방울토마토가 적응 잘했으면 해서 다이소에서 미니 영양제도 사왔답니다. 화분에 꽂아서 위에 물을 부여주면 영양분이 녹아서 흙으로 흡수된다고해요.
쨔자잔~ 그럴듯하게 분갈이가 되었나요??
분갈이를 다 해주고나면 샤워기를 약하게 해서 물을 솨~~~ 한가득 뿌려주었어요.
아직 흙들이 사이가 끈끈하지 않아서 물을 한번 뿌려주면 단단해진답니다.
평소에 물을 줄때에는 잎부분보다 흙부분으로 물을 주는게 좋다고합니다. 이번에는 목욕시켜준다는 느낌으로 한번~
갑자기 빨간 방울토마토가 맛있어보기는건 왤까.. 수확할까... 하는 충동을 느꼈지만, 미니미랑 주말에 같이 수확하려고 아껴두기로 했어요.
영양제 위에서 물을 부어줘서 흙속에 영양제가 잘 녹아 들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이제 햇빛보면서 열심히 광합성하렴!!!
물을 주고 난 후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었어요.
방울토마토 화분 분갈이를 처음해봤지만,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던거 같아요.
다만, 식물과 흙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맞게 했는지는 확신 할 수 없지만, 부디 썩거나 시들지 말고 잘 자라주길 기도해봅니다.
번외)
종이를 깔고 분갈이를 하니깐 치우기도 너무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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